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깨진 항아리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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작성자 작성일04-05-06 00:00 댓글0건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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깨진 항아리

조금 깨어져 금이가고 오래된,
못생긴 물항아리 하나가 있었습니다.

그 항아리의 주인은
다른 온전한 것들과 함께 그 깨어진 항아리를
물을 길어오는데 사용했습니다.

오랜 세월이 지나도록 그 주인은
깨어진 물항아리를 버리지 않고
온전한 물항아리와 똑같이 아끼며 사용했더랍니다.

깨어진 물항아리는
늘 주인에게 미안한 마음이었습니다.

`내가 온전치 못하여 주인님에게 폐를 끼치는구나.
나로 인해 그 귀하게 구한 물이 새어버리는데도
나를 아직도 버리지 않으시다니….`

어느날, 너무 미안하다고 느낀 깨어진 물항아리가
주인께 물었습니다.

"주인님, 어찌하여
저를 버리고 새로운 온전한 항아리를
구하지 않으시나요.
저는 별로 소용 가치가 없는 물건인데요."

주인은 그의 물음에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채
그 물항아리를 지고 계속 집으로 가고 있었습니다.

그러다가 어느 길을 지나면서
조용하고 부드럽게 말했습니다.

"얘야, 우리가 걸어온 길을 보아라."

그제야 물항아리는
그들이 늘 물을 길어 집으로 걸어오던 길을 보았습니다.
길가에는 예쁜 꽃들이 아름다운 자태를 자랑하듯
싱싱하게 피어 있었습니다.

"주인님, 어떻게 이 산골 길가에
이렇게 예쁜 꽃들이 피어있을까요?"

주인이 빙그레 웃으며 말했습니다.

"메마른 산 길가에서
너의 깨어진 틈으로 새어나온 물을 먹고 자란 꽃들이란다."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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노자는 세상에 소용없는 것이란 없다라는 말을 했습니다.
에니어그램식으로 말하면 아무리
자기가 잘나도 세상의 9분의 1밖에 안되는 것이고
아무리 못나도 세상의 9분의 1씩이나 차지하고 있다는 것입니다.
무엇이든 다 자기 자리가 있고
자기가 할 역할이 있다는 것이지요.
언뜻 보기에는 우리는 자신이 무기력 해져 무용지물로 보입니다.
하지만 그것은 내 생각일뿐
신이 인간을 창조할때, 부모나 나를 낳을때
우리에게 이름을 준것을 생각하며
나는 이미 이 세상에 태어날 만한 고귀한 가치가 있는 것이며
그 어떤 것도 경우에도 때와 장소와 상황에 따라
나름대로 쓰임이 있다는 것이지요.
다만 내가 그 때와 상황을 인식하고 준비하는 것은
그 사람이 알고 선택하느냐,
아니면 모르고 지나치느냐의 문제라는 것입니다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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